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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쌤의 이야기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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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박OO (고2) - "중학 수학부터 다시! 5등급의 반란”

"답지 베끼는 '가짜 공부'를 멈추자, 50점이 80점이 되었습니다.”

3줄 요약

1.
숙제를 다 해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답지를 베껴오던 '착한 학생 컴플렉스'의 비극
2.
고2 진도를 멈추고 중학교 1학년(점과 좌표)부터 다시 시작하는 초강수(후행학습) 감행
3.
1학기 기말 50점(5등급) 2학기 중간 80점(2등급), 스스로 풀어내는 '진짜 실력' 완성

1. The Problem: "선생님, 사실 이거 제가 푼 거 아니에요..."

일반고 2학년 박OO 학생의 고백
여기, 누구보다 숙제를 꼬박꼬박 잘 해오는 '착한 학생'이 있습니다. 연습장도 빼곡하고, 문제집엔 동그라미가 가득합니다. 성실함으로만 보면 전교 1등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시험만 보면 50점, 5등급입니다. 상담실에 마주 앉아 솔직하게 물었습니다. "OO아, 너 이거 진짜 네 힘으로 푼 거 맞아?"
한참을 망설이던 학생이 고개를 떨구며 말했습니다. "사실... 혼자서는 손도 못 대겠어서, 답지 보고 외워서 썼어요. 숙제는 해가야 하니까요..."
이 학생은 전형적인 '기초 붕괴형 노베이스'였습니다. 고2인데 함수 그래프를 그릴 줄 몰라, 그래프의 '모양'을 그림처럼 통째로 암기하고 있었습니다. 모래 위에 성을 쌓고 있었으니, 시험지만 받으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 The Solution: 고2, 자존심을 버리고 '중학교'로 돌아가다

우리는 인정해야 했습니다. 지금 이 학생에게 필요한 건 고2 '수학2' 미분 적분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뼈아프지만, 가장 확실한 처방을 내렸습니다.

전략 1. 과감한 '후행학습'

남들 다 수능 준비한다고 기출문제 풀 때, 우리는 시계를 거꾸로 돌렸습니다.
Action: 고등학교 진도 학습을 전면 중단(STOP) 했습니다.
Target: 중학교 1학년 '점과 좌표', 중학교 2학년 '일차함수' 교재를 다시 폈습니다.
Why: 고2 학생이 중학교 책을 펴는 건 수치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쪽팔림은 한 순간이지만, 대학은 평생 간다"고 설득했습니다. 구멍 난 밑바닥을 메우지 않으면 영원히 5등급입니다.

전략 2. '난이도 다이어트'

이 학생의 가방에 있던 <쎈 수학> B단계 문제집을 압수했습니다. 스스로 풀지도 못하는 문제집을 들고 다니는 건 '패션'일 뿐입니다.
Action: 교과서 예제와 풍산자(기초유형서) 교재를 바꿨습니다.
Goal: "어? 나도 수학이 풀리네?"라는 '작은 성공'을 맛보게 했습니다. 베끼는 노동이 아니라, 스스로 푸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전략 3. '정답 심문'

답지를 베끼던 습관 때문에, 이 학생은 틀린 문제보다 '맞힌 문제'가 더 위험했습니다.
Action: 채점된 동그라미를 의심했습니다. "이거 왜 답이 3번이야? 설명해봐."
Rule: 선생님에게 설명하지 못하면 가차 없이 빗금(오답)을 그었습니다. '아는 척'을 원천 봉쇄하고, 진짜 아는 것만 남겼습니다.

3. The Roadmap: '가짜'에서 '진짜'가 되는 과정

답지를 치워버린 첫 일주일, 학생은 불안해했습니다. "선생님, 친구들은 미분 나가는데 저만 중학교 거 해도 돼요?"
[초기] 금단 현상: 답지가 없으니 문제 푸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습니다. 하지만 기다려줬습니다. 느리더라도 스스로 고민하는 10분이, 베껴서 쓴 1시간보다 가치 있다는 걸 가르쳤습니다.
[중기] 깨달음의 순간: 중등 함수를 다시 잡고 나니, 마법처럼 고2 수2 그래프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쌤, 그래프가 외우는 게 아니라 그려지는 거였네요?" 학생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후기] 진짜 실력: 이제 모르는 문제는 당당하게 별표를 쳐옵니다. 더 이상 부끄러워서 답지를 펴지 않습니다.

4. Final Result & Message

[1학기 기말] 50점 (5등급, 답지 의존도 100%) [2학기 중간] 80점 (2등급, 자력 해결 95%)
시험이 끝나고 학생이 가장 먼저 자랑한 건 점수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 이번 시험 20문제 중에 1문제 찍고 나머지 19개는 제가 다 풀었어요!"
이것이 '진짜 실력'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책상 위를 보세요. 혹시 남들 시선 때문에, 혹은 숙제 검사가 무서워서 이해되지도 않는 해설지를 옮겨 적고 있지는 않나요?
'가짜 공부'를 멈추세요. 지금 고2, 고3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의 진짜 위치(중학 수학)로 돌아갈 용기만 있다면, 5등급도 2등급이 될 수 있습니다.
박OO 학생이 증명해 냈듯이 말입니다.